우크라이나 전쟁은 방위산업의 생산능력을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시켰다. 포탄 생산량이 전투력을 좌우하고, 미사일 재고가 외교의 선택지를 결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전장의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방산 생산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탄약·장약·폭발물 원료 등 물자 공급망이 국제 정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역할이 재평가되고 있다. 60조 규모로 추정되는 잠수함 사업 탈락이라는 표면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방위산업 공급능력 확보는 나토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외교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런 배경 속에서 이해된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단순한 군사 기술 우월성보다는 안정적 물자 공급 능력이 승패를 나누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은 이 새로운 전략 환경에서 공급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