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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농사 시간까지 바뀌었다…일본 농민들 밤낮 뒤집어 대응

1시간 전1일본, 닛코시
폭염에 농사 시간까지 바뀌었다…일본 농민들 밤낮 뒤집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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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강해지는 폭염을 피해 농민들이 한낮 작업을 줄이고 새벽과 야간으로 농사 시간을 바꾸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4년 극심한 더위로 농업 종사자 59명이 숨졌으며, 농민들의 상당수가 작업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대로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꽃 재배 농가와 양계 농가 등에서는 폭염으로부터 사람과 농작물,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작업과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농업 현장에서 폭염을 피해 작업 시간을 바꾸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낮의 강한 더위를 피해 농민들이 새벽과 야간에 작업하는 방식으로 농업 일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꽃과 아스파라거스 재배 농가부터 양계 농가까지 작업 시간이 기존의 농사 방식과 달라지고 있다.

도쿄 북쪽에 위치한 닛코의 꽃 농가에서는 해가 진 뒤에도 온실에 불을 밝히고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36세의 농부 모토아키 이이지마는 약 10년 전 가족이 운영해온 오래된 논농장을 꽃 농장으로 전환했다.

이이지마는 3년 전 온실에서 해바라기를 수확하던 시간제 근로자가 열사병을 겪은 뒤 작업 방식을 크게 바꿨다. 외부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으면 온실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밤새 야외 작업을 진행하고 아침 햇볕이 다시 강해지면 작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농업 현장에서는 고령화 역시 폭염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일본 농민의 약 70%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열 스트레스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일본에서는 극심한 더위로 농업 종사자 59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1년 사망자 수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일본기상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20대에서 50대 농민 가운데 약 60%는 자신이 열사병을 겪었거나 주변에서 열사병을 경험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농민들의 작업 시간도 달라지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농민 가운데 약 60%가 작업 시간을 하루 중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 해 일본 농업 분야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9억2,600만 노동시간이 손실된 것으로 제시됐다.

양계 농가에서도 폭염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도치기현 마시코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48세의 테츠야 우수바는 6년 전 사흘간 이어진 강한 더위로 산란계 500마리 이상을 잃었다.

현재 우수바의 양계장에서는 새벽 2시 30분이 되면 축사 두 곳의 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 더위가 심해지면서 닭들의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른 시간에 먹이를 먹도록 하는 방식이다. 추가로 선풍기를 설치하고 축사 금속 지붕에 물을 뿌리며, 닭의 식수에는 구연산을 첨가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 피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온이 갑자기 섭씨 35도를 넘었을 때 우수바의 양계장에서는 닭 130마리가 폐사했다. 최근 오후 기온이 33도를 기록한 날에도 일부 닭들은 부리를 벌린 채 헐떡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도 폭염에 따른 작업장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도입된 새로운 작업장 규정은 고용주에게 열사병 신고 절차와 긴급 대응 계획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드론과 로봇 등 스마트 농업 기술을 활용해 노동자의 폭염 노출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 현장의 대응은 여전히 수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꽃 농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확한 꽃의 잎이 시들었는지 확인한 뒤 트럭에 싣고 있다.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이지만 농민들은 다시 기온이 올라가기 전에 작업을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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