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생활비 상승과 교육 여건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17일(현지시간) 경찰과의 충돌로 번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총리는 체포된 사람이 1,2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리모주 시청, 화재로 "대부분 소실"
가장 큰 피해는 중부 도시 리모주에서 나왔다. 프랑스 공영방송 franceinfo와 France 3에 따르면 집회가 끝난 뒤 벌어진 폭력 사태 와중에 한 무리가 시청에 불을 질렀다. 불길은 지붕 대부분을 태웠고, 도시의 상징인 종탑이 무너져 내렸다.
모리스 바라트 오트비엔 지사는 무너진 지붕이 아래층을 덮쳤고 정면 외벽의 3분의 2가 사라졌다며 건물이 "대부분 소실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화재를 고의적인 파괴 행위로 규정했다. 1883년 문을 연 리모주 시청은 1975년부터 역사기념물로 지정돼 있었다. 현지 보도 시점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리모주 시의회 의원들은 18일 오후 공화국 광장에서 행진을 열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리모주 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건물 방화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몇 주째 이어진 학생 시위가 도화선
이번 소요는 몇 주 동안 전국에서 이어진 학생 주도 집회의 연장선에 있다. 학생들은 교육 여건 악화에 항의해 왔고, 여기에 생활비 부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체포 인원은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늘었다. 앞서 내무장관은 같은 날 전국에서 4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총리가 내놓은 수치는 그 세 배에 이른다.
마크롱 "평온과 존중" 호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평온과 존중"을 호소했다. 그러나 생활비와 교육 문제를 둘러싼 불만이 쌓여 있는 데다 역사적 건물까지 불에 타면서, 정부가 시위를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