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4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이번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명성과 확산 속도가 과거 사례와 비교해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973명, 사망자는 1,80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후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으로 기록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이 통제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지역사회 내 미확인 감염 사례를 지목했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치료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발생했으며,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의 상당수가 기존 접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CDC는 기존 접촉자 추적 중심 대응에서 지역 주민을 직접 방문해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호별 방문 조사' 방식으로 대응 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콩고 정부와 국제 보건당국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제한적으로 투입하고, 기존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인 '에르베보(Ervebo)'의 분디부교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시험할 계획이다.
현재 감염은 이투리(Ituri)를 중심으로 북키부(Nord-Kivu), 남키부(Sud-Kivu), 오트우엘레(Haut-Uele), 초포(Tshopo) 등으로 확산됐다. 당국은 수도 킨샤사로 향하던 선박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한 사례도 조사 중이며, 동승자 전원에 대해 격리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이번 유행으로 필수 의료서비스 이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 발병 지역에서는 홍역 예방접종률도 급격히 하락하는 등 2차 보건 위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