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경기가 7월에도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생산과 신규 수주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며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한 경고 신호가 감지됐다.
S&P 글로벌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계절조정 기준 53.9로, 3개월 최저치였던 6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갔고, 미국 제조업 업황은 1년 연속 개선세를 유지했다.
다만 세부 지표는 약화됐다. 생산량 증가 속도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느렸으며, 신규 수주 증가세는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신규 고객 확보 사례가 있었으나 원자재 공급 문제와 어려운 경제 여건, 수요 약화가 이를 상쇄했다. 특히 중동 전쟁이 업황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와 해외 수요 부진으로 신규 수출 주문은 감소세를 이어가 성장은 주로 내수에 의존했다.
공급망 교란도 두드러졌다. 평균 납품 지연 정도는 최근 4년 내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2026년 5월 다음)으로 악화됐으며, 중동 분쟁이 배송 지연과 자재 부족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재고는 4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고, 감소 폭은 2023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비용 부담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를 배경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투입비용 상승률은 4개월 최저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았고, 기업들은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고용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향후 전망에 대한 기업 신뢰도는 3개월 연속 하락해 2025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PMI는 7월에도 안정적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향후 성장 궤도에 대한 경고 신호가 있다"며 "공급망 지연 확대, 수출 감소, 고가격에 대한 고객 반발이 추가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기업 낙관론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진 것은 단기 전망의 하방 위험을 부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약 600개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7월 9~28일 수집된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