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카자흐스탄 야생으로 돌아온 호랑이…암컷 아무르호랑이 ‘우미트’ 방사

8월 12일2카자흐스탄, 알마티
70년 만에 카자흐스탄 야생으로 돌아온 호랑이…암컷 아무르호랑이 ‘우미트’ 방사AI

70년 넘게 호랑이가 사라졌던 카자흐스탄에서 암컷 아무르호랑이 ‘우미트’가 야생에 방사됐다. 우미트는 러시아에서 옮겨온 4마리 중 처음으로 일레-발하시 자연보호구역에 방사된 개체다. 카자흐스탄은 야생에서 호랑이가 번식하고 스스로 개체군을 유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0년 넘게 호랑이가 사라졌던 카자흐스탄에서 암컷 아무르호랑이 ‘우미트’가 야생으로 돌아갔다. 카자흐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우미트는 중앙아시아의 역사적 서식지에 야생 호랑이 개체군을 복원하기 위한 카자흐스탄의 보전 사업을 대표하는 개체다.

우미트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진 아무르호랑이 4마리 가운데 처음으로 일레-발하시 자연보호구역에 방사됐다. 방사에 앞서 약 두 달 동안 전문가들의 관찰을 받으며 건강 상태와 행동, 사냥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복원 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에서는 호랑이들이 넓게 조성된 보호 공간에서 현지 환경에 적응하고, 이후 일레-발하시 자연보호구역의 야생으로 방사된다. 해당 보호구역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방사된 호랑이가 자연 서식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우미트의 이동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GPS·GSM 위성 추적 목걸이도 부착됐다. 당국은 호랑이가 마을에서 5㎞ 이내로 접근할 경우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는 조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호랑이가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부하라사슴을 다시 들여오고, 알틴에멜 국립공원에서 쿨란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보호구역의 먹잇감 개체군을 복원해왔다.

카자흐스탄 산림·야생동물위원회에 따르면 성체 호랑이 한 마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매년 약 50~70마리의 대형 동물을 사냥해야 한다.

이번 사업에서 아무르호랑이가 선택된 배경에는 유전적 연관성이 있다. 70년 넘게 멸종된 투란호랑이의 가장 가까운 현존 친척이 아무르호랑이라는 유전 연구 결과에 따라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야생에서 호랑이가 번식하고 인간의 지원 없이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복원 사업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할 경우 카자흐스탄은 호랑이가 사라졌던 지역에 야생 호랑이 개체군을 복원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

일레-발하시 자연보호구역에는 2024년 네덜란드에서 옮겨진 아무르호랑이 쿠마와 보흐다나도 있다. 다만 두 개체는 사육 환경에서 생활해 야생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 부족해 현재 넓은 보호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향후 번식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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