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계 첫 상업용 문어 양식장 계획 철회…동물복지 논란 속 사업 무산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건설될 예정이던 세계 최초의 상업용 문어 양식장 계획이 철회됐다. 사업자인 누에바 페스카노바는 규제 및 사업성 문제를 이유로 입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문어의 높은 지능과 동물복지 문제를 이유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추진되던 세계 최초의 상업용 문어 양식장 건설 계획이 규제와 사업성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해산물 기업 누에바 페스카노바(Nueva Pescanova)는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 항에 문어 양식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입찰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처음 공개됐으며, 육상 수조에서 연간 최대 100만 마리의 문어를 사육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문어가 높은 지능과 강한 독립성을 가진 동물인 만큼 대규모 밀집 사육은 심각한 동물복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또한 문어가 육식성 동물인 만큼 대량의 어류를 사료로 소비하게 돼 해양 생태계와 수산자원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영리단체 세계 농업의 연민(Compassion in World Farming)은 이번 사업 철회를 "동물복지를 위한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며, 각국 정부가 문어 양식을 금지하고 육식성 어류 양식 확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누에바 페스카노바는 사업 철회가 동물복지 논란 때문이 아니라 사업성과 규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영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해산물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양식 산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양식이 환경과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