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 계획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는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향후 작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요르단 내 미군 기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운송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공격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5개월간 이어진 중동 전쟁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군사 행동과 외교적 접근을 반복해왔지만, 협상이 실패할 때마다 충돌이 재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 및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핵심 중동 동맹국으로,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통화를 통해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불안정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 양측에 긴장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 역시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 측과 연이어 접촉하며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타르 중재단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