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지도부 측근들이 여전히 서방산 고가 전용기를 이용해 국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한 항공기 수입 데이터와 비행 기록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엘리트층은 1000억대(약 1억 달러대) 규모의 럭셔리 제트기를 타고 전 세계를 이동하며 제재의 실효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올리가르히와 정부 고위층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특권층은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등 제재 회피 경로를 활용해 고급 항공기 소유와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국제 제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립국 및 친러국가들의 협력 문제를 불거뜨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국제 항공 금융, 정비 지원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제3국 은폐 경로 차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제재 체계가 러시아 엘리트의 호화 생활을 제대로 제약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서방의 대러 압박 전략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