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제재로 극심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이란이 신흥 경제국 블록인 브릭스(BRICS)의 신개발은행(NDB·일명 브릭스 은행) 가입을 전격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용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란이 가까운 미래에 브릭스 개발은행의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회원국들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발전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다자간 개발은행이다.
헴마티 총재는 "이미 인도와 통화·금융 및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생산적인 협력이 시작됐다"며 이 9월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가장 광범위한 통화·금융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회원국 인사들과 만날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릭스 회원국 간 거래에서 자국 통화를 활용한 쌍무적·삼자간 통화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군과의 충돌 및 국가적 인터넷 차단 여파로 가속화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란 노동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란과 인프라 파괴, 인프라 차단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란 내에서 이미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약 200만 명 이상이 직·간접적인 실직 상태에 처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정부는 브릭스 은행 가입 및 탈달러화 기반의 자국 통화 결제망 확대를 통해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전후 경제 복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