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한 단절보다는 경로의 재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016~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다수 국가가 정치·안보 측면에서의 정렬 변화를 겪으면서도 교역 구조 자체는 유연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여러 국가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정렬 변화를 추적했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 사례에서도 이러한 '경로 전환' 패턴이 확인된다. 단순한 공급 차단이나 단절이 아니라, 생산 기지와 유통망이 기존 중심축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거나 다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정학적 압력에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으나,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공급처 다변화와 대체 경로 개발에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 분단이나 급격한 차단보다는 경제 블록화와 경로 재편이 향후 국제 통상의 주요 특징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