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북동부 쿠쿠타 지역에서 경찰기지를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11명이 부상하고 경찰견 1마리가 숨졌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 토요일 새벽, 북부 산탄데르주 경찰 본부 건물 인근에 방치된 트럭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로 경찰 본부 건물 지붕 상당 부분이 파손되고 창문이 산산조각 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윌리엄 린콘 콜롬비아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자를 찾아 법의 심판대에 세울 때까지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국방장관 페드로 산체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로 민족해방군(ELN)을 지목했다. 정부는 테러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6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쿠쿠타는 베네수엘라 국경과 맞닿은 도시로, 오랜 기간 마약 조직과 무장 반군 세력이 밀수 경로를 장악하기 위해 충돌해온 지역이다. 특히 ELN은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는 최대 규모의 잔존 반군 조직으로, 정부는 약 6천 명의 무장 조직원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일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LN은 1960년대 사회 정의를 요구하던 노동자와 학생, 농민 세력이 결성한 조직이었지만, 현재는 불법 금 채굴과 마약 밀매 등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으로 변질됐다는 것이 콜롬비아 정부의 입장이다.
이번 테러는 콜롬비아 차기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발생해 정치적 긴장도 높이고 있다.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 예정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기존 반군과의 평화 협상을 중단하고 군사력을 활용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은 재임 기간 ELN과 평화 협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협상이 결렬된 이후 반군 공격이 다시 증가했다. 정부는 당시 ELN 공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는 2016년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 평화협정 이후 대규모 무장 조직이 해체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생긴 공백을 ELN 등 다른 무장 세력이 차지하면서 치안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