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도서국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태평양 섬 포럼(PIF)이 개막 첫날부터 내홍에 빠졌다. 나우루와 키리바시가 중국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비판하는 지역 성명 채택을 저지하면서다. 이 조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태평양 지역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은 최근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했고, 태평양 섬 국가들은 이를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공동 성명을 통해 비판하려 했다. 그러나 나우루와 키리바시의 저지로 인해 이같은 시도가 무산됐다. 두 국가가 중국과 외교적 유대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얼마나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태평양 섬 국가들의 일치된 대응이 중국의 외교 전술로 인해 분열되면서, 지역 협력 체계의 실효성이 도전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