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능력 강화를 위해 약 19억6천만 달러(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 후티 반군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걸프 지역 동맹국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가 미국의 외교 및 국가안보 전략을 지원하고, 걸프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 대상에는 최대 2만 기 규모의 첨단 정밀타격 무기 시스템과 관련 탄두가 포함됐다. 미국 해군은 해당 무기 체계가 근접전에서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비용 무기라고 설명했다.
주계약업체는 미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즈로 지정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판매를 통해 사우디의 본토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미군 및 역내 우방국과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 시점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예멘 사나 공항을 겨냥한 정부군의 공격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걸프 지역 동맹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번 무기 판매가 미국 자체의 국방 태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