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 페도로프의 국방장관 복귀를 요구하며 한 달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전국적 시위가 사실상 종료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시위 주최 측이 페도로프가 제기한 전시 선거 요구를 거부하면서다.
페도로프는 지난 18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쟁 중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위 주최자 가운데 한 명인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용사 드미트로 코지아틴스키는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선거를 실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코지아틴스키는 전선에 배치된 수천 명의 군인들이 어떻게 투표와 출마를 할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운동이 우크라이나 사회에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쟁 중에는 선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번 시위가 페도로프 개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시위의 목적은 국방정책의 방향과 대화, 개혁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페도로프의 정치적 야심과 시위 운동을 구분했다.
코지아틴스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 페도로프의 후임으로 예브헨 흐마라를 공식 지명한 것과 관련해 흐마라에게 성공을 기원했다. 또한 국방 분야의 개혁과 부패 척결을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간 이어진 시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의 해임과 미하일로 드라파티의 임명을 성과로 언급하며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페도로프의 전시 선거 요구를 둘러싼 반발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페도로프가 국방장관 복귀 가능성이 사라진 이후에야 정치체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선거를 요구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이에서도 전쟁 중 선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 군인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이 어디에서 투표해야 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의 반응은 짧았다. 대통령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선거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보여주는 충분한 답변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