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고등법원이 지난 2019년 2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 당시 사전 정보 경고를 무시하고 방치한 혐의로 전직 최고 안보 책임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31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아다 데라나(Ada Derana)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특별재판소(Permanent Trial-at-Bar)는 푸지스 자야순다라(Pujith Jayasundara) 전 경찰청장과 헤마시리 페르난도(Hemasiri Fernando) 전 국방부 차관에 대한 재심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테러 관련 사전 정보 경고를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직무 유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 등이 적용된다고 판시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22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의 재심 명령으로 시작된 이번 재판에서 형량이 뒤바뀌었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 당일 스리랑카 내 성당 3곳과 고급 호텔 3곳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27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스리랑카 현대사상 가장 참혹한 테러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다만 스리랑카는 1976년 이후 사형 집행을 유예하는 제도를 유지해 오고 있어, 실제 사형이 집행되기보다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취임한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