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수용 여부와 후임 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 책임"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한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6%였다.
장관 후보자 연쇄 낙마…야당 "검증 실패" 공세
사의 표명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물러난 직후 나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14일 만인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 20일 만인 19일 사퇴를 발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장관급 공직 인사를 총괄하고 제청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한성숙 국무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3선 의원 출신 '전략통'…방산 특사도 맡아
강 실장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아산을 지역구에서 20·21·22대 총선에 내리 당선된 3선 의원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당내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전략통'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정무조정실장을, 2025년 대선에서는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2025년 6월 4일 그를 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했고, 강 실장은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를 겸해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를 방문했고, 올해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1조3천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사의가 수용되면 강 실장은 임명 1년 3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