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댓글 1억 건 전수분석... 외국 연계 여론조작 의심 계정 2만 4천여 개 발견

8월 12일297대한민국, 서울

카이스트-막스플랑크연구소 공동연구팀, 네이버 뉴스 댓글 1억 1천만 건(2006~2025년) 전수 분석. AI 모델로 외국 연계 의심 계정 2만 4천여 개 식별,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비난성 댓글로 갈등 조장. 대선·지선 등 선거 기간에 신규 의심 계정 활동이 평소 대비 약 51% 급증.

카이스트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국제공동연구팀이 네이버 뉴스 댓글 1억 1천만여 건을 20년치 전수 분석한 결과, 외국과 연계된 여론조작 의심 계정이 수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 정황도 함께 포착됐다.

SBS와 TJB의 조형준 기자 보도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댓글이 달리는 국내 최대 뉴스 포털 네이버를 대상으로 연구팀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작성된 댓글 1억 1천만여 개를 전수 분석했다. 특정 국가나 집단이 온라인 뉴스 댓글을 통해 국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활동을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했다. 분석의 출발점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이미 식별해둔 외국 연계 계정 70개였다. 연구팀은 이 계정들과 직접 연관되거나, 동일한 기사에 같거나 유사한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계정들을 AI로 추적했다. 어색한 한국어 말투를 쓰거나 특정 국가·인물에 대해 맹목적인 비난이나 찬양을 반복하며 사회적 분란을 키울 수 있는 댓글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그 결과 네이버 뉴스 이용자 400만 명 가운데 외국과 연계된 영향력 행사가 의심되는 계정은 2만 4천여 개로 파악됐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같은 시기에 같은 수의 댓글을 달았는지, 내용을 복사해 붙인 적이 있는지 같은 굉장히 보수적인 24가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심 계정들이 작성한 댓글의 특징도 드러났다. 우선 특정 대상을 '찬양'하는 내용보다 '비난'하는 내용이 훨씬 많았으며, 이런 비난성 댓글은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정치세력을 폭넓게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지는 선거 기간에는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악성 의심 계정이 평소보다 약 5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원재 교수는 "전국 선거나 지방 선거 시기에 (활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현상이 매우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가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조직적이고 교묘하게 이뤄지는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탐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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