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가 직면한 딜레마는 동맹의 두 가지 위험 사이에서 비롯된다. 과거 한·미 동맹에서 한국이 주로 우려해온 것은 '연루'—동맹국 분쟁에 원치 않게 끌려들어가는 것—보다 '방기'였다. 즉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더 두려워해왔다.
최근 이란 사태는 이 구도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의 대이란 정책에서 한국이 거리를 두거나 회피하려 할수록, 미국의 한반도 관여를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가 작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이 미국의 지정학적 대응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관심사다.
동맹의 '선택적 참여'는 단기에는 국내 정치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동맹의 신뢰와 상호 의무성을 훼손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란을 두고 벌어지는 미국의 중동 전략과 한반도 안보 이슈가 교차할 경우, 한국이 마주칠 복합적 위험을 사전에 고려한 외교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