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임 상한이 오는 10월 1일부터 각각 9% 인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객 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인건비와 유류비 등 운송원가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버스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운임 상한을 각각 9%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버스업계는 운송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시외버스 17%, 고속버스 20.1%의 운임 인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원가 검증 결과와 이용자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폭을 업계 요구의 절반 수준인 9%로 결정했다.
운임 인상의 배경에는 버스업계의 지속적인 경영 여건 악화가 있다. 인건비와 유류비가 상승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승객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노선 감축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외버스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7%, 고속버스 노선은 21% 감소했다. 승객 수도 시외버스는 약 50%, 고속버스는 약 30% 감소한 상태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버스업계의 운송원가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필수적인 지역 간 이동 수단인 시외·고속버스 노선의 추가적인 감축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구중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수익성 악화로 다수 폐지되고 있다며 운임 조정을 통해 업계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노선 발굴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국민의 광역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노선을 필수노선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시외·고속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