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인공지능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를 추진한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가 부각되면서 인텔 주가는 10일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1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와 관련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인텔은 150억 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인수단을 통해 공모하며, 최대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 매입 옵션도 인수단에 부여할 예정이다. 해당 옵션의 행사 기간은 30일이다.
공모의 공동 주관사는 제이피모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츠가 맡는다. 인수단은 공모에 참여할 경우 인텔이 발행하는 주식을 전량 인수할 의무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인텔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본 지출과 운전자본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번 자금 조달의 배경으로 인공지능 컴퓨팅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고객 수요를 제시했다. 특히 피지컬 인공지능, 맞춤형 반도체,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등 신흥 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재무구조와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성장 기회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공모 물량이 기존 발행주식에 추가되면서 주당순이익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모가격이 기존 시장가격보다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인텔의 이번 투자설명서는 6월 27일 기준 발행·유통 주식 수를 약 50억4300만 주로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50억 달러 공모는 회사 전체 시장가치의 약 3% 수준에 해당해,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을 실질적인 희석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