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와 전국 각지에서 경찰과 헌병의 무력 사용을 둘러싼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일요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행진하며 해당 법안의 의회 통과에 반대했다. 반대 측은 이 법안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해 경찰에게 사실상 ‘살인 면허’를 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7월 해당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에는 법 집행기관 관계자가 무기를 사용해 무력을 행사할 경우 원칙적으로 적법하게 행동한 것으로 추정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현재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파리 시위에는 정치인과 인권단체, 시민사회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급진좌파 성향의 불복하는 프랑스당(LFI) 소속 마틸드 파노 의원도 시위에 참석해 법안의 상원 부결을 촉구했다.
파노 의원은 경찰에 의한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공화국에서 조직적인 경찰 면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시민 계층이 다른 시민의 생사에 대한 권리를 갖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12년 파리 북쪽 센생드니에서 경찰이 강도 용의자 아민을 등 뒤에서 총격해 사망하게 한 사건의 유가족인 아말 벤투시도 시위에 참가했다. 벤투시는 해당 법안이 이러한 사건에서 입증 책임을 뒤집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프랑스 법관노조, 프랑스 인권연맹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파리 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법안에 반대하는 행진이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리옹에서는 4,500명, 툴루즈에서는 3,7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프랑스 하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법안 반대 청원에는 73만 명이 서명했지만, 의회 법률위원회는 지난 7월 해당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안을 지지하는 측은 경찰관들이 무장력을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의심받거나 구금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세유 시위에 참여한 국제앰네스티 소속 세드릭 피카르는 해당 법안으로 경찰 폭력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경찰의 권력 남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법안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장관은 토요일 경찰에 시위 과정에서 특히 경계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우려한 조치였다.
렌에서는 시위 과정에서 물체가 경찰관들에게 투척된 이후 8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