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자당 상원 후보 대신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상원 후보와 함께 디트로이트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해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고 논란이 지지 철회로
스티븐스 의원은 민주당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이드 후보에게 진 뒤 그를 지지해 왔다. 균열은 엘-사이드 후보를 돕는 외곽단체의 광고에서 시작됐다. 이 광고는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식료품 가격과 연결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이를 반유대주의라고 비판하며 엘-사이드 후보에게 규탄을 요구했다.
엘-사이드 후보는 광고를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티븐스 의원이 "석 달 전에 끝난 경선을 다시 다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엘-사이드 후보가 스티븐스 의원은 더는 캠프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자, 스티븐스 의원은 "그의 말이 맞다. 그래서 로저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개인적인 결정"이자 "미시간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큰 움직임"…민주당 "배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티븐스 의원이 "소수만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썼다. 기자들에게도 "큰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후보는 스티븐스 의원을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불렀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켄 마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이를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엘-사이드 캠프는 "충격을 받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같은 미시간의 데비 딩겔 하원의원은 스티븐스 의원이 관심을 끌려 한다며, 유권자는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엘-사이드 후보는 "스티븐스 의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원 다수당 걸린 접전지
미시간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되찾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다. CNN이 지난달 말 공개한 조사에서는 엘-사이드 후보가 49%로 로저스 후보(42%)를 7%포인트 앞섰다. 투표 직전에 터진 당내 이탈이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