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의 70%가 캐나다의 유럽연합(EU) 준회원 가입 구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제르가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캐나다의 EU 준회원 가입 구상을 지지했다. 18%는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으며, 13%는 반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EU 준회원 가입의 구체적인 형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실시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협상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하루 뒤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가 해당 목표를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당시 캐나다와 유럽 간 더욱 긴밀한 관계에 대한 캐나다 국민의 지지가 높다고 말했다.
레제르 조사에서는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의 고령층 가운데 약 80%가 준회원 가입 구상을 지지했다.
퀘벡과 온타리오에서도 70%가 넘는 응답자가 해당 구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제르의 캐나다 중부 담당 부사장 앤드루 엔스는 캐나다의 다른 여론조사에서 고령층이 미국과 관련한 우려를 크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과 관련한 위협 및 발언에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이러한 연령층이 캐나다의 대미 의존도를 다변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논의에 대한 기회로 이번 구상을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에서는 준회원 가입 구상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두 지역에서는 4분의 1이 넘는 응답자가 EU 준회원 가입에 반대했으며, 또 다른 4분의 1은 잘 모르거나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엔스는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에서 지지가 낮게 나타난 배경으로 다른 지역보다 유럽을 여행한 경험이 적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유럽과의 무역 확대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은 농업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이며, 캐나다의 농산물 수출과 EU 사이에 과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엔스의 설명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유럽이 핵심 광물, 국방, 인공지능,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 청년들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지역에서 거주하고 일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금융서비스 통합 시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럽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어떤 이름으로 부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U 준회원국이 될지, 또는 ‘미래의 동맹’이라는 형태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추가 논의는 다음 달 몬트리올에서 열릴 캐나다·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레제르 여론조사에서는 1,533명의 응답자에게 캐나다가 유럽과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경우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따라 지지 여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물었다.
캐나다 기업의 유럽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유럽 기업의 캐나다 시장 접근성도 확대하는 방안은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60%를 넘는 지지를 받았다.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의 해당 항목 지지율은 44%였다.
국방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유럽과 캐나다 사이에서 거주·취업·여행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 역시 전체적으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캐나다가 EU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 법률과 규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응답이 달라졌다.
해당 조치가 EU와의 협정을 지지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그쳤으며, 30%는 오히려 지지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여론조사 업계의 전문기관인 캐나다 연구통찰위원회는 온라인 조사의 경우 모집단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인 방식의 오차 한계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