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국 관련 행보로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관계와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9월 24일 미국 뉴욕의 유럽연합 사무실에서 USA TODAY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EU 사이의 신뢰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캐나다와 협력하려는 유럽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칼라스 대표는 양측 간 신뢰가 훼손됐다며, 깨진 꽃병을 다시 붙인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꽃병은 아니라는 비유를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유럽은 미국과의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가 직면한 여러 적대적 상황과 어려움에 대응할 때 미국과 유럽이 함께 행동하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라스 대표는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인공지능, 기후변화, 국제 조직범죄 등을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및 그린란드와 미국의 군사적 주둔 확대를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한 이후 나왔다.
해당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요구해온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미국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한을 대체로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 협정을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장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칼라스 대표는 해당 협정이 북극 안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협정에 이르기까지 그와 같은 위협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서도 같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의 관계 강화 문제도 미국과 EU 사이의 또 다른 쟁점으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EU가 캐나다를 준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해당 구상이 적대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할 경우 유럽에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여러 분야에서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유럽연합이 캐나다와의 관계 강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세계 여러 국가가 유럽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유럽은 신뢰할 수 있고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럽과 캐나다의 우호 관계가 다른 국가와 관련된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EU가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그린란드와 캐나다와의 관계 강화 등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