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 제재를 이유로 러시아 대형 쇄빙선에 필요한 핵심 추진·조향 장비 공급을 거부하면서 러시아의 북극항로(NSR) 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가 러시아 중앙해양연구설계원(CNIIMF)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산 추진 및 조향 시스템 도입은 국제 제재 완화 여부에 달려 있으며 현재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CNIIMF는 러시아가 현재 해당 장비를 자체 생산할 능력이 부족하며, 서방 장비는 제재 대상이고 중국산 장비 역시 제재 위험 때문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조선업계는 대형 쇄빙선 건조 계획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북극항로 운항을 위해 12만 톤급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5척을 비롯해 다양한 Arc7 빙급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조선 능력과 장비 부족으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극항로는 카라게이트 해협에서 베링 해협까지 이어지는 전략 항로로, 러시아는 연간 화물 처리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물동량은 정부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로사톰과 러시아 정부는 2030년 목표치를 기존 계획보다 낮춰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해양 분야 협력 제약과 달리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분야에서는 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차세대 장갑차와 인공지능 기반 군사 기술 개발, 군사훈련 교류 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