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핵심 시장인 중화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9월 1일 팀 쿡에게서 자리를 넘겨받은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실적 발표다.
매출·이익 모두 예상 상회
분기 매출은 1,144억 8,000만 달러로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1,134억 6,000만 달러)를 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2.10달러로 예상치 2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 같은 분기(매출 1,024억 6,000만 달러, EPS 1.85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12%, EPS는 약 14% 늘었다.
터너스 CEO는 이번 분기 매출이 같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아이폰은 9월 분기 최고 매출을, 서비스 부문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분기로 회사가 "사상 최고의 회계연도"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아이폰·맥 선전, 중화권은 부진
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575억 8,000만 달러로 예상(564억 8,000만 달러)을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는 9월 18일 출시된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의 첫 9일 판매분만 들어갔다. 맥은 107억 9,000만 달러로 예상보다 11억 달러가량 많았다. 둘째로 큰 사업인 서비스는 315억 7,000만 달러로 예상과 거의 같았다. 웨어러블은 83억 달러, 아이패드는 62억 3,000만 달러였다.
반면 중화권 매출은 175억 4,000만 달러로 예상치(187억 5,000만 달러)보다 약 6% 적었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주가는 보합…연말 신제품 수요가 관건
애플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83% 내린 338.32달러로 마감했고,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예상을 웃돈 실적과 중화권 부진이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은 올해 반도체주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기술주 안의 피난처 역할을 해 왔다. 야후파이낸스 집계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이상 떨어진 46거래일 가운데 애플이 오른 날은 30일이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시가총액 약 5조 300억 달러로 엔비디아를 제치고 미국 상장사 시총 1위를 되찾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말 판매로 옮겨 간다. 시작가가 1,1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오른 아이폰 18 프로와 10월 23일 출시된 1,999달러짜리 아이폰 듀오의 초기 수요가 시험대다. AI 수요로 메모리·저장장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애플이 맥·아이패드 가격을 올린 점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