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올해 3분기에 매출 168억 달러(약 22조 5천억 원)를 올렸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상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조정 기준 흑자도 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비공개 투자자 설명회 참석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회사가 공식 공시한 수치는 아니다.
분기 매출 47억→116억→168억 달러
3분기 매출 168억 달러는 2분기 약 116억 달러보다 약 45%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매출은 47억 달러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약 46억 달러)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매출이 3.6배를 넘는다. 앤트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12배로 늘었다.
앤트로픽은 3분기에 조정 기준으로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조정 기준은 일부 비용을 빼고 계산한 수치라 일반 회계 기준 순이익과는 다를 수 있다. FT에 따르면 회사는 현금흐름도 플러스였으며, 3분기 컴퓨팅 비용 1달러당 매출 1.70달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이전 투자 유치와 관련한 부채 상각을 빼고도 영업손실이 80억 달러를 넘었다. 1년 만에 수익 구조가 크게 바뀐 셈이다.
상장 시점은 중간선거 이후 가능성
앤트로픽은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월가는 공개 증권신고서(S-1)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상장은 올가을로 예상됐지만,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2조 달러 안팎의 사상 최대 규모 상장을 예상한다.
경쟁사 오픈AI는 상장을 2027년 초로 미루고, 기업가치 1조 4천억 달러에 30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매출 추정치 700억→500억 달러로 '정정'
앤트로픽의 실적 공개는 오픈AI의 매출 추정치가 크게 낮아진 직후 나왔다. FT에 따르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9월 연환산 매출은 약 500억 달러로, 그동안 알려진 약 7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적었다.
차이는 회계 방식에서 나왔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수치를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한 계약의 전체 금액을 매출로 잡고, 플랫폼이 가져가는 몫은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한다. 700억 달러는 오픈AI 매출을 이 방식으로 다시 계산한 추정치였다. 오픈AI는 이 방식이 앤트로픽 매출을 수십억 달러 부풀린다고 주장한다.
가격 경쟁도 거세져
AI 모델 업체 사이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 고객들은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나 미국 업체의 저가 모델로 AI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7일 소형 모델 '클로드 하이쿠 5.5'를 내놨다. 10만 토큰 이하 요청 기준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0.50달러로, 전작 하이쿠 4.5보다 90% 낮다. 회사는 평균적인 사용량 기준으로 비용이 약 75% 줄어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