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만드는 미국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연 투자자 설명회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내세웠다.
분기 매출 47억→116억→168억달러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약 22조6천억원)로 2분기 116억달러보다 45%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47억달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년 만에 분기 매출이 3.5배로 커진 셈이다.
앤트로픽은 이 자리에서 조정 기준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조정 기준에서 어떤 비용을 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이번 수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11월 상장 추진…"기업가치 2조달러 이상"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상장에서 2조달러(약 2,7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몸값을 1조8천억~2조달러로 보도했다.
상장 시점은 11월이 유력하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11월 9일 시작하는 주에 공식 투자 설명(로드쇼)에 들어가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2조달러 안팎에서 상장이 이뤄지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가운데 하나가 된다.
'AI 부채' 불안 속 성적표
이번 설명회는 AI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는 막대한 차입을 둘러싼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열렸다. 같은 날 AI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치솟았다는 우려에 주가가 17% 급락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기술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실제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 준 만큼, 높은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상장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재무제표는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하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