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Adobe)가 1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8월 28일 종료) 매출 6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3% 늘어난 분기 최대치다.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군의 연간반복매출(ARR)은 1년 사이 150% 넘게 늘었고, 창작·생산성 제품을 합친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0억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9% 넘게 빠져, 같은 기간 15% 가까이 오른 나스닥 지수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구독 매출 14% 증가, 전체 ARR 275억 달러
분기 말 기준 어도비 전체 ARR은 275억 달러다. 고객군 구독 매출은 65억 6,000만 달러로 14% 늘었다. 개인·비즈니스 전문가 부문이 19억 1,000만 달러로 16%, 크리에이티브·마케팅 전문가 부문이 46억 5,000만 달러로 13%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억 2,300만 달러로 3분기 기준 최대였고, 잔여이행의무(RPO)는 221억 6,000만 달러다. 스티브 데이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료 기반(freemium) 전략으로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에이전트형 경험으로 관여도를 높여 장기 성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순이익이 3% 늘 때 주당순이익은 10% 뛰었다
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 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억 7,200만 달러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희석주당순이익(EPS)은 4.18달러에서 4.62달러로 10.5% 뛰었다. 차이를 만든 것은 자사주 매입이다. 어도비는 이번 분기에만 약 950만 주를 22억 3,200만 달러에 사들였고, EPS 계산에 쓰인 희석주식수는 4억 2,400만 주에서 3억 9,500만 주로 6.8% 줄었다. 조정(non-GAAP) 기준도 마찬가지여서 순이익 증가율은 7.6%인데 EPS 증가율은 15.4%다. 이익 자체보다 주식 수 감소가 주당 지표를 밀어 올린 분기였다.
수익성은 후퇴, 연간 ARR 성장률 목표는 10.2%
수익성 지표는 뒤로 물러섰다. GAAP 영업이익률은 34.8%로 1년 전 36.3%보다 1.5%포인트 낮아졌고, 조정 영업이익률도 46.3%에서 44.0%로 떨어졌다. 연구개발비가 12억 8,800만 달러로 18.4% 늘어난 영향이 크다. 회사는 4분기 매출 목표를 68억68억 5,000만 달러로, 회계연도 전체 매출 목표를 265억 7,600만266억 2,600만 달러로 올려 잡았다. 다만 연말 기준으로 제시한 전체 ARR 성장률 목표는 10.2%로,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 13%보다 낮다. 생성형 AI가 디자인 작업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회사가 스스로 제시한 전망 역시 가속이 아니라 감속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12월 1일 최고경영자 교체
경영진도 바뀐다. 아닐 차크라바르티 사장이 12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샨타누 나라옌 회장 겸 CEO는 상근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으로 물러난다. 나라옌은 "월간 이용자 10억 명 돌파는 어도비에 결정적 순간"이라며 "차크라바르티가 이 흐름을 이어받아 AI 시대의 다음 성장 국면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