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중도우파 정당인 진정성과 현대성당(PAM)이 수요일 실시된 의회 선거에서 395석 가운데 97석을 확보하며 잠정 집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PAM은 현재 집권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으로, 2021년 총선 당시보다 10석을 늘렸다. PAM은 2008년 국왕의 보좌관에 의해 창당됐으며 사회 현대화와 온건한 세속주의적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모로코 왕실과 가까운 정당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이번 선거 이후 구성될 연립정부는 2030년 월드컵 준비를 감독하게 된다.
모로코는 입헌군주제의 성격을 가진 국가로, 무함마드 6세 국왕이 정책 방향과 외교 분야에서 상당한 권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가 북아프리카 국가의 권력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주요 정당들의 의석은 감소했다.
기존 집권연정의 핵심 정당인 국민독립집회(RNI)는 2021년 102석에서 66석으로 줄어들며 2위를 기록했다. 집권연정의 규모가 가장 작은 정당인 우파 이스티클랄당도 65석을 확보해 2021년보다 16석 감소했다.
반면 온건 이슬람주의 성향의 야당인 정의개발당(PJD)은 2021년 13석에서 이번 선거 54석으로 의석을 크게 늘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정치적 무관심도 두드러졌다. 투표율은 38%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등록 유권자는 약 1,600만 명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유권자는 약 4%에 그쳤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생활 여건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투표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50세 유권자 마즈다 바카티르는 AFP에 투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발전하기를 원하지만 정치인들이 의료와 교육, 구매력과 관련한 국민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로코에서는 2025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시위가 발생했으며, 당시 시위는 2010년대 초 아랍의 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평가됐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PAM을 비롯한 각 정당의 의석 분포와 낮은 투표율이 향후 정국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