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2026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7월의 0.5% 상승보다 0.3%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하면서 7월의 하락 흐름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지만 비식품 가격은 1.2%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7월의 3.5%보다 상승 폭이 0.3%포인트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8월 시장 예상치는 3.6% 수준으로 알려져 실제 발표치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산업재 가격이 주도했다. 생산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채굴업 가격은 17.8%, 원재료 산업 가격은 6.7% 상승했다. 반면 생활재 가격은 0.5% 하락했다.
원자재 측면에서는 비철금속 소재 및 전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9.8% 상승했고, 연료·동력 가격은 9.8%, 화학원료 가격은 9.5% 상승했다. 석탄 채굴 및 세척업 가격은 26.6%,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가격은 10.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서는 교통통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교통수단용 에너지는 8.3%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8% 하락해 돈육 가격 상승을 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에 그치고 식품 가격이 여전히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내수 수요가 강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소비자물가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이번 물가 반등은 강한 내수 수요보다는 에너지와 원자재 등 공급 측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중국 경제에서는 9~10월 소비 성수기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소비 회복과 근원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날 경우 중국 증시의 경기민감주 및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경우 이번 반등을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회복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