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MSCI가 인도네시아 증시의 지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자카르타 증시가 폭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MSCI가 인도네시아를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재분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투명한 지분 구조'·'조직적 거래 의심'
MSCI가 내세운 사유는 두 가지다. 인도네시아 상장사의 "지속적으로 불투명한 지분 구조"와 "조직적 거래로 의심되는 행위"다. 실제 유통 주식 규모와 최대주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 종목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담합성 매매가 의심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신흥·프런티어 시장 분류 어디에도 들지 않는 별도 범주다. 투자 접근성이나 시장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나라를 주요 지수에서 떼어 낼 때 쓴다. 인도네시아가 재분류되면 현재 속한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빠지지만,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프런티어시장 지수로 옮겨지지도 않는다.
지수 추종 자금 이탈 우려에 투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신흥국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대표 지수다. 이 지수에서 빠지면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이른바 '패시브 자금'이 인도네시아 주식을 기계적으로 팔아야 한다. 반대로 독립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규모가 훨씬 작다.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네시아 대표지수는 11% 급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덮친 199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이라고 전했다.
동남아 최대 증시의 신뢰 시험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이자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주요 구성국 가운데 하나다. MSCI가 실제로 재분류를 결정하기 전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지분 공시와 불공정거래 감시를 얼마나 빠르게 강화하느냐가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